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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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빠진 것만이야 하겠는가.
進步竿頭攧斷橋 太虛凸處水天凹
古今喫攧人多少 不似闍梨這一交
영조(靈照:방거사의 딸)에 대해 찬하였다.
집안에서 번득이는 기연으로 부친에게 응수하고
문 앞에서 손 여미고 단하스님 맞이하네
어머니 낳고 아버지 기른 예쁜 딸
몹시도 버릇없는 아이가 되었구나.
屋裏橫機抗老爺 門前斂手損丹霞
娘生爺養好兒女 也有許多無賴査
총림에서는 이 시를 많이 애송해 오고 있다.
순우(淳祐)병오(1246)3월 그믐,스님은 게송을 지었다.
일생 동안 아무런 기량도 없이
맨발로 수미산을 올라갔네
한발 한발 더 크게 내딛으며
야반 삼경에 철위산을 벗어났네.
平生無伎倆 赤脚走須彌
一步闊步一 三更過鐵圍
그리고는 “내일이면 내 떠나가리라”라고 말하였는데 때가 되자
가부좌로 앉은 채 입적하였다.중서사인 정공허(中書舍人 程公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