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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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수암 서(秀巖瑞)선사와 목암(木庵)선사의 만남
수암 서(秀巖瑞)선사가 무용 송원(無用松源)스님과 함께 민(閩)
에 들어가 건원사(乾元寺)목암(木庵)스님을 찾아뵈니,목암스님이
그들에게 물었다.
“어디서 떠나 왔는가?”
“ 고산(鼓山)에서 왔습니다.”
“ 그렇다면 고산의 소식을 가지고 왔는가?”
수암스님이 양손을 벌리자 목암스님이 말하였다.
“참당(參堂)이나 하여라.”
그리고는 수암스님에게 창고직을 맡기자,수고를 마다 않고 일
을 하니 목암스님이 마음속으로 기특히 생각하였다.그가 옷을 빨
고 있는데 목암스님이 물었다.
“무엇을 하느냐?”
그가 옷가지를 들어 보이자 목암스님이 다시 말하였다.
“대답할 줄도 모르느냐?”
그가 말을 하려는 찰나에 목암스님이 뺨따귀를 후려치니 홀연
히 느낀 바 있었다.
훗날 명주(明州)육왕사(育王寺)의 주지가 되어 불조(佛照)스님
의 법을 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암스님이 게송을 지어 보냈다.
요사이 우리 어머니 머리도 이빨도 다 빠졌으나
그래도 마음만은 딸자식 생각이라
번씨 문중으로 시집가 버린 그 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