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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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13


                 빗질하고 씻겨 주던 옛 정을 기억이나 하는지.
                 媽媽年來齒髮疎 心心只是念奴奴
                 一從嫁與潘郞後 記得從前梳洗無



               나는 구봉사(九峰寺)석문 회(石門會)화상의 법회에 참석하였다
            가 이 이야기를 몸소 들었다.




               11.쌍삼(雙杉)선사를 인가하다/철편 소(鐵鞭韶)선사



               철편 소(鐵鞭韶)선사는 성품이 강직하고 고고하였다.불법을 전
            하는 것으로 사명을 삼아 오문(吳門)승천사(承天寺)에 주지하면서

            승당을 넓히고 사방의 납자를 받아들였다.방장실에서 ‘개에게 불
            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어 설법하였으나 깨달은 이가 적었다.때

            마침 원 쌍삼(元雙杉)스님이 그 법회에 참석하여 게송을 지어 올
            렸다.



                 개에게 불성이 없다 하는 건
                 하나가 바르면 일체법이 바르게 되는 것
                 나라 안에선 천자의 칙명이요
                 변방에서는 장수의 명령이다.
                 狗子無佛性 一正一切正
                 寰中天子勅 塞外將軍令



               철편스님은 이 게송을 보고 수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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