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P. 118
118
갓 태어난 석존에게 비록 세 치의 빛도 없지만
천지 가득 재앙을 일으켰네
목숨이 내 손에 떨어졌으니
한 국자의 물맛을 보아라.
老鼠雖無三寸光 徧天徧地起災殃
命根落在乾元手 消得當頭一杓湯
이 법문을 계기로 총림에 명성이 자자하였고 후일 고산사(鼓山
寺)로 옮겨가니 학승이 운집하여 성황을 이루었다.노년에 ‘국사
(國師:玉几)’로 추천하려는 논의가 있던 차에 애석하게도 칙명을
받지 못하고 입적하였다.
절조스님은 복주 사람으로 눌암(訥庵)스님의 법제자이다.
16.긍암 원오(肯庵圓悟)선사의 황벽사 부임
긍암 원오(肯庵圓悟)선사는 건령(建寧)사람이며 타고난 성품이
여유로웠다.무이산(武夷山)에서 10여 년 살다가 목동의 노래를 듣
고는 도를 깨달았는데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은 적이 있다.
산중에 사노라니
하고많은 속세사람 알지 못하네
솔잎과 밤을 주워 요기를 하고
산마루 고목 위 원숭이 울음소리에 조용히 귀기울인다.
山中住 不識張三竝李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