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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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동산 도원(東山道源)선사의 게송
동산 원(東山道源)선사가 처음 치둔(痴鈍)스님 회하에서 정진할
때,치둔스님이 ‘큰 도의 근원은 무엇인가’하며 거론하는 것을 듣
고 악!하고 할을 한 번 하고는 게송을 지었다.
대도의 근원이 무어냐고 묻는 건
그 늙은이가 철저히 자기를 속이는 일
집안의 추태를 은폐하기 어려운 줄 그 누가 알랴
뇌성 같은 할 한마디에 산이 무너지는구나.
大道之源立問端 老魔徹底自欺瞞
誰知家醜難遮蔽 一喝當陽雷破山
오랫동안 경산사에서 불심(佛心)노스님을 시봉하여 심오한 도
를 깨치고 민주(閩州)로 돌아온 후 게송을 지어 불심스님에게 올
렸다.
담소하는 자리에서 골통을 뒤집어 놓으니
소반이 구슬을 굴리는가,구슬이 소반 위에 구르는가
멋진 풍모를 붙잡을 수 없어
당당히 손 흔들며 장안을 떠나오네.
揭飜腦蓋笑談間 槃走珠兮珠走槃
一段風光攔不住 堂堂擺手出長安
그 당시 능소사(凌霄寺)에는 청철각(淸鐵脚)․천도사(阡都寺)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