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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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 불도를 논하고 밝혔다.죽계 임희일(竹溪 林希逸)에게 부친 한
            편의 글이 있다.



                 이 일을 무엇 하러 남에게 말하랴
                 귀 있어도 못 듣나니 이것이 참 비결
                 이 일을 무엇 하러 남에게 말하랴
                 입 있어도 말 못 하니 이것이 참 활구
                 봉사 귀머거리 벙어리가 참으로 신선길

                 그 중에 장생로(長生路)가 따로 있도다
                 장생의 길이란
                 아침도 저녁도 없고
                 오늘도 옛날도 없으며

                 삼라만상도 산하국토도 없도다
                 장생의 길은 그 어디메인가
                 신선술로 빚은 약 없이도 저절로 몸이 떠오르네
                 눈앞에 있으니 찾을 것 없고
                 굳이 찾으려 하면 찾을 것 없는 그곳에 있으리.

                 此事何須向人說 有耳如聾眞秘訣
                 此事何須向人語 有口如瘖眞活句
                 盲聾瘖啞是 仙方箇中別有
                 長生路長生路 亦無朝亦無暮

                 亦無今 亦無古亦無
                 萬象與森羅 亦無山河幷國土
                 長生路在何許 不待丹誠自輕擧
                 只在目前無尋處 要尋只在無尋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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