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P. 121

고애만록 中 121



               한재가 저술한  심감록(心鑑錄)은 불교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
            다.후촌 유공(後村 劉公)이 지은 그의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아 그대의 높은 경지 천지와 함께하니
                 천지가 나뉘기 전에 일어나 본성을 회복하였네
                 그를 불교도라 하자니 현실을 살았고
                 도교라 하자니 허무에 빠지지도 않았네
                 천고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 홀로 얻었고

                 한 세상 담담한 고행의 생활로 스스로를 즐겼다
                 내가 적는 그대의 행적은 겉으로 나타나는 작은 발자취일 뿐
                 그대의 마음이사 그려 낼 수 없는 일
                 찾으려 한다면 그대의 글 속에서 찾아보리.

                 猗公所立與 天壤俱起乎晝前復于性初
                 以爲釋耶則踐乎實
                 以爲老耶不放乎虛探
                 千古之秘寶而獨得叢一世之苦淡以自娛
                 余所述者迹之區區

                 若君之心不可擬摹
                 有欲求之于君之書


               이는 참으로 명언이니 최고임을 더 따져 물을 게 없다.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