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P. 124

124


                 五陵公子小年時 得意春風躍馬蹄
                 不惜黃金爲彈子 海棠花下打黃鸝


               이에 석전 훈(石田法薰)스님이 이 시를 몹시 애송하며 칭찬하

            였다.
               쌍삼 원스님은 복주 복청 정씨(福淸鄭氏)의 문중에서 태어났는
            데 조상 중에 온 나암(溫羅庵)스님이 계시고,그 후엔 밀암스님이,

            그 뒤를 이어 수벽(邃僻)스님과 쌍삼스님이 배출되었다.수벽스님
            은 쌍삼스님의 속가 숙부이며 불가로 치면 삭발 은사이다.또한

            청 여원(淸如源)스님은 식견과 취향,그리고 계행이 탁월한 스님이
            다.정씨 한 집에서는 이처럼 훌륭한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20.태사 사위왕(史衛王)의 존경을 받다/

                   고선 자경(枯禪自鏡)선사


               고선 경(枯禪自鏡)선사는 청담 소박한 생활로써 태사 사위왕(太

            師 史衛王)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온 스님이다.사위왕이 처음 스
            님을 만나 뵈었을 때 물었다.
               “‘소산(疎山)스님의 조씨(曺氏)딸’*이라는 화두의 전말이 무엇
                                              15)
            입니까?”



            *소산 광인(疎山匡仁)선사가 복주 대위사(大潙寺)안(安)스님이 ‘유구(有句)와 무구
              (無句)는 나무에 등덩굴이 얽힌 것 같다’고 한 이야기를 듣고 그를 찾아가서 정말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고 나서 다시 물었다.“나무도 쓰러지고 등덩굴도 말
              라 버리면 구(句)는 어디로 돌아갑니까?”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