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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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영가현(永嘉縣)용상사(龍翔寺)문 절상(文絶象)스님의 법
            회에서 설법좌를 나눠 맡게 되었는데,그 당시 무제스님은 명주

            (明州)태백사(太白寺)에 주지로 있으면서 오봉스님에게 서신을 보
            내 돌아오기를 재촉하였다고 한다.지난날,나의 은사 불지(佛智)
            스님도 또한 무제스님을 시봉한 적이 있었으므로 이 이야기를 나

            에게 들려주었다.




               22.성도절 상당법문/별포 법주(別浦法舟)선사



               안길주(安吉州)도량사(道場寺)의 별포 주(別浦法舟)선사는 불심
            (佛心)노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공수(空叟宗印)스님의 법제자
            가 되었다.석가모니불의 성도일에 상당하여 설법하였다.

               “석가모니불이 2천 년 전 마갈타국(摩竭陀國)에 계실 때 ‘샛별
            을 보는 순간 훤히 도를 깨달았다’고 스스로 말했으나 그 오랑캐

            속임수가 많으니 참말인가 거짓말인가를 알겠다.후일 진정(眞
            淨:克文)스님이 말하기를,‘지금 중국에는 극문(克文)비구가 있는
            데 찬란한 태양을 보는 순간 무엇을 깨달았는가?’하였다.관서지

            방 사람은 지혜가 없으니 이 사실이 있는지[有]없는지[無]알 수
            없으며,사천 지방 승려는 입을 벌렸다 하면 속을 다 보이니 일구

            (一句)가 일구로다.”
               주장자로 법상을 치며 말하였다.
               “어떤 일구(一句)인가?파촉 협곡 지날 때 원숭이 울음소리,세

            마디도 듣기 전에 창자가 에이는 듯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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