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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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27


               이어서 말하였다.
               “백장스님은 사흘 동안 귀머거리가 되었으니 마조스님은 허물

            만 있고 공이 없었고,임제스님은 뼈아픈 몽둥이를 세 차례나 얻
            어맞았으니 황벽스님은 처음은 있으나 끝이 없었다.호암(虎巖)스
            님은 몽둥이질도 할(喝)도 하지 않고 뱀이 될 자에겐 뱀이,용이

            될 자에겐 용이 되도록 하였다.”
               이어 주장자로 법상을 치면서 말하였다.
               “꾀꼬리는 버들가지 휘늘어진 강 언덕으로 날아가고 나비는 해

            당화 향기 속에서 춤춘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느냐?”
               별포스님의 경지는 타당하며 치밀하였고,학인들에게 내려준
            법문은 마치 꽃향기 속에 봄이 가듯,강물 위에 달이 비치듯이 전

            혀 흔적을 찾을 수 없다.스님은 공수스님의 문하에서 매우 뛰어
            난 인물이다.

               노장(老藏)스님은 말하였다.
               “별포스님은 가정(嘉定:1208~1224)연간에 치절(痴絶道冲)스
            님과 앞을 다투었으나 불행스럽게도 치절스님처럼 장수를 누리지

            는 못하였다.아!애석한 일이다.”




               23.국사(國史)진귀겸(陳貴謙)의  종경록  간행에 부쳐/
                   쌍삼 원(雙杉元)선사



               쌍삼 원(雙杉元)스님은 유 만암(柔萬庵)스님의 법제자이다.국사
            진귀겸(國史 陳貴謙)과 그의 아우 참예 문정공 진귀의(參預 文定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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