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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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31


            셨다.촉 땅 사람이며 성품이 반듯해서 속인들과 교류하기를 싫어
            하였다.무준(無準)스님은 그의 어록을 쓰면서 본색종사(本色宗師)

            라고 칭송하였다.




               25.까마귀 머리 무준 불감(無準佛鑑)선사의 깨침



               무준(無準)불감(佛鑑)원조 사범(圓照師範)선사는 어릴 때부터
            영특하였으며 재치 있는 말솜씨를 지니고 있었다.쌍경사(雙徑寺)
            몽암(蒙庵)스님을 찾아뵙자 몽암스님이 물었다.

               “어디 사람인가?”
               “ 검주(劍州)사람입니다.”
               “ 그렇다면 칼을 가지고 왔는가?”

               이에 불감스님은 악!하고 할을 한 번 하였다.
               몽암스님은 다시 말하였다.

               “까마귀 머리[烏頭]가 말이 많군.”
               이는 불감스님의 머리카락이 유달리 까맣기 때문에 당시 사람
            들이 그를 ‘까마귀 머리[烏頭]’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 후 파암(破庵)스님을 시봉하였는데,한번은 겸도인(謙道人)이
            법문을 들으러 방장실로 들어가는 차에 따라 들어갔다.파암스님

            은 겸도인이 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요사이 원숭이는 어떠한가?”
               “ 원숭이를 잡지 못하였습니다.”

               “ 잡아서 무엇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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