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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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서산 양(西山亮)선사의 게송



               서산 양(西山亮)선사가 조주스님이 노파를 간파한 것에 대해
            말하였다.


                 배고플 땐 배고픈 소식을 듣고

                 배부를 때는 배부른 이야기를 듣네
                 노파가 오대산에 있다 할 때부터
                 조주스님은 이미 감파하였지.
                 飢時定聞飢 飽時定聞飽

                 婆子在臺山 趙州勘破了


               이 게송을 보고 은사 둔암(遯庵)스님은 그를 인가하였다.
               세상에 나와 금릉의 청진사(淸眞寺)에 주지하였는데 그의 법문

            은 가장 핵심이 될 만한 것들이었다.천동사(天童寺)치절(癡絶)스
            님에게 보낸 게송은 다음과 같다.



                 처량한 이 내 몸 잘 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몸에 지닌 건 오로지 등나무 지팡이 하나
                 좌우로 짚으면서 한가히 소일하며
                 기꺼이 거친 산중에 암자 중이 되었도다.
                 潦倒西山百不能 隨身賴有一枝藤

                 東撐西拄消閑日 甘作荒山小院僧


               스님은 사명(四明)소영은사(小靈隱寺)에 주지로 있다가 열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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