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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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33


            법제자이기도 하다.어려서부터 장성하도록 도와주어 마치 매가
            둥지에서 벗어나자마자 하늘에 솟구치려는 의지를 지닌 것과 같

            다.명철한 스승 아래 어진 제자가 나온다는 말은 참으로 거짓말
            이 아니다.그러나 훌륭한 설법을 다하지 못한 채 요절한 것이 한
            스러운 일이다.




               27.즉암 자각(卽庵自覺)선사의 게송



               건강부(建康府)보령사(保寧寺)의 즉암 각(卽庵慈覺)선사는 지난

            날 무준(無準)스님과 함께 파암(破庵)스님의 문하에서 같이 공부했
            는데,뒷날 무준스님이 산에 살게 되자 게송을 지어 보냈다.



                 솔바람 깊이 들이마시고
                 푸른 산빛 실컷 먹으며
                 호연지기 기르노니 뼛속까지 스며드는 맑은 기운
                 깊은 꿈 깨어 보니 천봉만학에 안개 서리고

                 흥에 겨워 웃노라니 천지가 비좁은 느낌
                 저녁노을 사라지고 눈발 그치니 푸른 산빛이 뚝뚝
                 절벽 위에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는 우르르 꽝꽝
                 옛사람의 이 즐거움을 내 어이 알리
                 저 건너 흰구름이 바위를 감싸안고 날아가네.
                 吸松風 飽山色 浩養未妨淸徹骨 夢覺千嵓杳靄分

                 興來一笑乾坤窄 霽霞凝雪翠滴滴
                 泉瀉斷崖聲瀝瀝 故人斯樂我何知 遐跂白雲抱幽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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