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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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 경계에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어라.
春來萬彙悉皆新 一段風光畵不成
無事妙高行一轉 不知誰是境中人
그 이튿날 공양을 물리고는 요사채를 둘러보고 묘고봉에 올라
말하였다.
“나의 뜻을 아는가?”
또다시 그 이튿날 법당에서 죽을 마시고 따뜻한 물을 가져오라
하여 목욕하신 후 단정히 앉은 채로 입적하였다.이에 대중들이
상의하여 묘고봉 정상에 부도탑을 세웠다.
이 이야기를 불감선사(佛鑑禪師:無準師範)스님의 기록에서 보
았다.
29.무명 혜성(無明慧性)선사의 염고(拈古)
평강부(平江府)쌍탑사(雙塔寺)의 무명 성(無明慧性)선사는 성품
이 결백하여 바르지 못한 일을 싫어하였다.한번은 ‘입을 열어 말
하는 건 혀끝에 있지 않다[開口不在舌頭]’라는 화두에 대해 송하
였다.
겉으론 사닥다리를 수리하는 척하면서
남몰래 진창으로 건너갔네
뱃전에 새겨 놓고 거기서 칼을 찾는데
소상강 강물 위에 밤비가 스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