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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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41
庭前一樹紫荊花 老子何嘗不在家
若謂弟兄相見了 先師門戶隔天涯
이 게송은 총림에서 회자되어 온 글이다.또한 백장스님의 ‘야
호(野狐)’화두에 대해 송하였다.
어느 곳에 떨어졌나
그대여,자세히 살펴보오
조수 밀려드니 포구마다 일색이요
낙엽 지고 나니 저 산이 보인다.
墮落知何處 憑君子細看
潮來無別浦 木落見他山
치둔(痴鈍)스님은 이 게송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고
한다.일찍이 북간(北澗)스님과는 불조(佛照)스님 문하에서 서로
우열을 다투는 제자였기에 그들을 간천(簡川)․예규(禮竅)라 일컬
었다.
나는 경정(景定:1208~1224)연간에 보령사(保寧寺)에 머무르
면서 처음으로 그의 어록을 보고 천목 예스님이 노외옹(老聵翁:
松源崇岳)의 인가를 받았던 것이 구차하게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
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