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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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39


                 波浪鼓時無點滴 風濤息處卽瀰漫
                 明牕紙鏬休尋覓 壁上行船方好看


               동료 스님들이 이 시제를 보고 모두 칭찬하였다.그 후 고향으

            로 돌아와 양서(洋嶼)운문사(雲門寺)에 주지하면서 식암(息庵達觀)
            스님의 법을 이었으며,부지런히 수행하여 대중스님의 존경을 받
            았다.





               31.중암 적(中巖寂)선사의 대중법문



               중암 적(中巖寂)선사는 천성이 고고하신 분이었다.한번은 대중
            스님에게 설법하였다.
               “과거 많은 여래가 이 도랑과 산골짜기에 꽉 차 있고,현재 많

            은 보살은 잠뱅이옷에 윗구멍이 없고 고쟁이(여자 속옷)에 아래구
            멍이 없으며,미래 수도인은 떠밀쳐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잡아

            당겨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만일 이를 안다면 한 구덩이 흙이
            므로 차이가 없고 만일 모른다면 그대는 서쪽 진(秦)나라로,그리
            고 나는 동쪽 노(魯)나라로 갈 것이다.”

               또다시 말하였다.
               “걸어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라,하루종일 머리 들어 쳐다
            봐도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모든 것은 너에게서 나와 너에게 돌

            아가는 것이나 여전히 그대로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들어 일으
            키면[拈起]우주에 가득 차고 놓아버리면[放下]하나의 티끌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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