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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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써서 불어 봅시다.”
석전(石田)스님이 오문(吳門)의 고봉사에 주지할 때의 쓸쓸함은
법창사(法昌寺)보다 더했다.분녕사(分寧寺)에 있을 때,화롯불 지
피는 날을 맞이하여 고원스님 등 덕망 높은 노스님이 모두 모였
는데 다시 말하였다.
“힘을 합해 북을 쳐서 열여덟 진흙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
이 약간 낫겠다.”
35.혼원 담밀(混源曇密)선사의 대중법문
임안부(臨安府)정자사(淨慈寺)의 혼원 담밀(混源曇密)스님은 천
태 노씨(天台盧氏)자손이다.천남(泉南)에 갔다가 교충(敎忠)광
회암(光晦庵)스님을 찾아뵈었는데 그가 바로 대혜(大慧)스님께서
‘선 장원(禪狀元)’이라 부르던 인물이다.
혼원스님은 오래 머무르면서 그의 도를 모두 전수받았으며 후
일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그렇게 해도 그것은 땅을 파며 푸른 하늘을 찾는 일이고 그렇
게 하지 않으니 허공에서 뼈를 찾는 일이다.석가모니불은 가사와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마하대가섭에게 맡기셨으니 돈을 꾸어 돈놀
이하고 물을 바꾸어 물고기를 길렀도다.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수하신 이외에 무엇을 따로 전하셨는가
하는 물음에 문 앞의 찰간대를 거꾸러뜨리라 하였으니 큰길로는
가지 못하고 남몰래 뒷거래를 했구나.안팎,그리고 중간에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