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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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에 간행된  보등록(普燈錄)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지만 위에 서
            술한 몇 마디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석전(石田)스님은 “보등록의 저자 수허중(受虛中)은 다만 스님
            들의 사적(事跡)만을 상세히 서술하였다”고 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연등록에서 이 부분을 삭제한 것은 그대로 지나

            칠 수 없는 일이다.


               36.국사 진귀겸(國史 陳貴謙)이

                   사인 진덕수(舍人 眞德秀)에게 보낸 편지


               국사 진귀겸(國史 陳貴謙)이 사인 진덕수(舍人 眞德秀)에게 보

            낸 답서는 다음과 같다.
               “선문의 일에 대해 물어 오신 것을 보고서 마음을 비워 선(善)
            을 즐기는 뜻을 우러러보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천박한 식견을 생

            각해 보면 어떻게 그대의 물음에 답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감히
            저의 좁은 의견이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그대가 말씀하신 ‘화두
            란 과연 들 만한 것이냐’는 물음에 관해 저는 화두란 애당초 정설

            이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일 한 생각이 나지 않으면 곧
            삼라만상 전체가 부처이니,어느 곳에 따로 화두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다생의 습기(習氣)때문에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에 빠져
            마치 원숭이가 밤톨을 주워 모으듯 끊임없이 찰나간에도 생각생
            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합니다.그러므로 여러 불조께서 부득이 임

            시 방편으로 아무 맛 없는 화두를 씹게 하여 의식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이는 마치 꿀과자를 쓰디쓴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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