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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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관조의 주체와 객체가 모두 적멸(寂滅)하여 집에 도달할 것입
            니다.저 또한 이러한 도리를 배우기만 했을 뿐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는 못하였습니다.저의 생각을 되는대로 대략 토로하였으니
            이를 남에게 보이지 말아 주십시오.유도와 불도를 함께 도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선비들이 매우 이상하게 여길 것이며,대제

            사인께서도 후일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 반드시 저를 비웃고 욕하
            게 될 것입니다.”
               국사 진귀겸은 선지식을 많이 뵈었던 인물이었다.





               37.대천 보제(大川普濟)선사의 게송


               대천 제(大川普濟)선사는 불법으로 자신의 사명을 삼았고 절개

            를 당할 사람이 없었다.사명(四明)보타사(寶陀寺)에 있을 때,세
            구절의 법어를 남겼다.



                 보타의 한 길은
                 오고 또 오고 가고 또 가나니
                 가파르고 험한 곳에 부딪치면
                 무수한 풍파가 이네.

                 寶陀一路 來來去去
                 撞着聱頭 風波無數


                 보타의 한 깊은 도는

                 팔을 끌고 주먹을 움켜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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