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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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산음 청(山陰淸)수좌의 산초나무 송(頌)
산음(山陰)의 청(淸)수좌는 무용(無用)스님에게 심법을 전수받아
산초나무 송[椒頌]을 지었다.
연기 머금고 이슬 맺힌 채 가을을 겪고 나니
알알이 붉은 열매 그 맛도 아름다워
눈알이 뛰쳐나올 듯 함박웃음 짓노라니
이번에는 까마득히 옛 가지를 잊었구려.
含煙帶露已經秋 顒顒通紅氣味周
突出眼睛開口笑 這回不戀舊枝頭
이 시는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읊조려지고 있다.그러나 이 시
가 청좌수의 작품인 줄 모르고서 무용스님의 작품이라 기재하고
있으니 잘못된 일이다.
39.몽당 승(夢堂升)선사의 염고(拈古)
몽당 승(夢堂升)선사는 설두스님이 ‘주(主)와 객(客)을 세우는
것은 멀쩡한 살에 긁어 부스럼을 내는 일이요,옛것과 이제를 들
먹이는 것은 모래에 흙을 뿌리는 일이다.그대로 아무 일 없다면
그야말로 구멍 없는 철추(鐵鎚)이고,따로 기관(機關)을 두면 무간
지옥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하신 설법을 들어 염(拈)하였다.
“이런 놈은 승속(僧俗)의 눈을 다 갖추어야 하리라.활구(活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