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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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53


            아래서 밝히면 여러 불조에게 스승이 될 것이며 사구(死句)아래
            서 밝힌다면 자신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이어서 말하였다.
               “설두의 이러한 설법은 활구(活句)인가,사구(死句)인가.설두가
            지옥에서 나온 후에 너희들에게 말해 주리라.”

               또 말하였다.
               “달마대사께서 대중법문에서 제각기 소견을 말하게 하니 어린
            아이들이 투백초(鬪百草)놀이하듯 하다.사방으로 흩어져 진귀한

            풀을 찾다가 황혼이 되어 놀이를 마치고 돌아갈 때면 어지럽혀진
            것은 누구에게 쓸도록 하겠는가?”
               스님이 평소 하신 법문은 인간 중에는 주공․공자와 같고 금

            수 중에는 용과 봉황 같았다.
               노년에는 문을 닫고 사람들과 만나 주지 않았으므로 납자들이

            그를 만나는 것은 과거에 급제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날 운개 지(雲蓋守智)스님은 참선하는 스님들이 편한 것만 찾
            으면 도심이 깊지 못하다고 미워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도 머

            리를 흔들고 거절하였다.그러다가 입실을 허용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보니 선방에 사람이 가득하였다는데 몽당스님도 그러한

            일이 있었다.




               40.파암(破庵)노스님의 말씀/석전 법훈(石田法薰)선사



               석전 훈(石田法薰)선사가 파암(破庵)노스님의 말씀을 들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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