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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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문장 좋아하는 병통을 경계함/철우 인(鐵牛印)선사



               철우 인(鐵牛印)선사가 말하였다.
               “정당 변(正堂辯)화상이 일서기(日書記)에게 보낸 글에서 말했
            다.

               ‘만일 도를 행하여 황룡(黃龍)일파의 종지를 드날리려고 하면
            결코 번드르한 문장으로 사람들을 홀려서는 안 된다.그렇게 해

            가지고는 선도(禪道)가 결코 펼쳐지지 못한다.예전엔 규 초당(規
            草堂)이 있었고 근세엔 규 죽암(士珪竹庵)과 또 홍 각범(慧洪覺範)
            스님이 있으나 오늘날 사대부들은 그들을 문장승이라 부르고 있

            으니 이 일을 어찌하겠는가?
               그대가 지은 ‘3일 동안 귀가 멀었다[三日耳聾]’는 것에 대한 게
            송과 ‘여자출정(女子出定)’에 대한 게송은 불법의 연원을 투철하게

            깨달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와 같이 지을 수 있겠는가?
            사소한 일 때문에 큰 법에 장애가 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니 이
            는 자기 한 몸을 밝힐 뿐 아니라 제방의 노스님들도 모두 이렇게

            말한 바 있다.나를 알아주는 것도 나를 허물하는 것도 이 글에
            있으니,부디부디 이 점을 살펴보아라.’

               이 말은 오늘날의 병폐에 딱 들어맞는 말이니 배우는 자들은
            이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철우스님의 기록은 참으로 후학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초당(草

            堂)스님 같은 여러 노스님의 견해가 온당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이러한 시비를 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가정(嘉定:1208~1224)연간에 석전 훈(石田薰)스님이 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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