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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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다시 암운 소(巖雲巢)스님과 교 중암(皎中庵)스님을 찾아
            뵙고 구주(衢州)상부사(祥符寺)에 올라가서 살육암(殺六巖)스님을

            만났으며,그 밖의 20여 선지식을 방문하였다.이처럼 많은 곳을
            찾아보았지만 응암(應庵)문하 제자처럼 법이 높은 곳은 일찍이
            없었으니,이 때문에 응암의 문하가 융성하게 된 것이다.”

               아!동산스님은 이처럼 드넓은 깨달음을 얻었으나 그의 몸가짐
            은 오히려 선대의 성인(공자 제자)처럼 선(善)을 하나 들으면 가슴
            속에 새겨 잃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6.설소(雪巢)스님의 풍번(風幡)화두에 대한 거량/
                  진원 일(眞源日)선사



               진원 일(眞源日)선사가 말하였다.
               “설소(雪巢)화상이 선실에 들어와 선승들에게 물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그대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는데 무엇이 너의 마음인가?’
               다시 말하였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그대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는데 너희는 어디에서 육조스
            님을 뵙겠느냐?’

               또다시 말하였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그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 하였는데,이것이 무슨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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