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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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下 181
달빛과 바람결은 한결같이 수심 깊네.
夜半天崩地陷休 一莖草上現瓊樓
儂雖先後不同步 月幌風櫺一樣愁
당시 이 게송은 많은 사람이 다투어 외웠다.
운소(雲巢),무준(無準)스님은 지난날 함께 행각하면서 모두 스
님을 성심으로 존경하였다.스님은 총림에서 선문답을 할 때 논변
이 뛰어나 ‘선판관(禪判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10.승천사(承天寺)승당기(僧堂記)/천산 태초(泉山太初)선사
담주(潭州)대위사(大潙寺)의 천산 초(泉山太初)선사는 자가 자
우(子愚)이며,천주 진씨(泉州陳氏)자손이다.처음엔 유학을 공부
하여 ‘향선생(鄕先生)’이라 불렸으나 뒷날 조주스님의 어록을 보고
느낀 바 있어 삭발하고 비구계를 받았으며,선지식을 두루 참방하
여 영 목암(永木庵)스님의 수제자가 되었다.고향의 승천사 승당
기(承天寺 僧堂記) 를 지은 바 있다.
“승천사 큰 법당이 중건된 지 100여 년,겉모습이야 장엄해 보
이지만 내부는 좀이 먹은 줄을 아는 사람이 없다.이에 주지 요공
(了空)스님이 부서진 곳만을 수리하려 하였으나 시주하는 사람이
즐거워하고 공사하는 사람이 기뻐하여 반년이 채 못 되어 완성을
보게 되었다.조당(照堂)이 뒤편에 둘러 있고 명루(明樓)는 앞에 있
다.이 일을 전담한 분은 도본(道本)과 종분(從賁)스님이고,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