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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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다.그대들 모두 하늘을 보고 입을 벌려 숨을 마시는 일이 다
            이러한 소식인데 어째서 그것을 알지 못하는가?만일 이를 안다면

            3세 제불이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하늘이 입을
            벌려 밥을 집어먹으리라.”
               이어서 주장자를 내리치고 법좌에서 내려왔다.큰스님들의 법

            문은 이처럼 뛰어난 것이지만 모름지기 언어상(言語相)을 벗어나
            야만이 비로소 절조 노스님의 활용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14.석전 법훈(石田法薰)선사의 게송과 염고(拈古)



               석전 훈(石田法薰)선사가 처음 담주(潭州)에 왔을 때 석상 뇌(石
            霜雷)스님의 천화탑(遷化塔:부도)을 보고 게송을 지었다.



                 한 생각 자비로운 모습은 원래는 멀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이다지도 어그러졌단 말인가

                 높은 곳을 낮춰 낮은 곳으로 가려는 간절한 노파심이
                 스님의 골머리를 밤새도록 앓게 했네.
                 一念慈容元不隔 何須特地肆乖張
                 平高就下婆心切 惱得雷公一夜忙


               이 게송으로 말미암아 그의 명성이 알려지게 되었다.또한 소

            주(蘇州)궁융사(穹窿寺)에서 파암(破庵)스님을 뵈었을 때 선실에서
            세존의 ‘염화시중(拈花示衆)’의 화두를 들어 설법하는 말을 듣고

            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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