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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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下 189
한 점 빛을 한없이 발산하네
누군가 이 빛을 안다면
언니는 원래 나의 누이.
琉璃放下又放起 一點光明常不已
若人識得這光明 姐姐元來是阿姉
화장사(華藏寺)의 둔암스님을 찾아갔을 때 마침 개실(開室)법회
를 하고 있었다.기쁘게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나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이니 이 지옥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뒷날 둔암스님과의 문답은 마치 우유와 물이 섞이듯 하였다.
가정(嘉定)연간에 강우헌사(江右憲使)진귀겸(陳貴謙)이 임여(臨汝)
천령사(天寧寺)로 그를 초청하였고,하산사(何山寺)에 주지해 달라
는 청을 받고 가니 그의 명성은 더욱 알려졌다.
그는 평생 동안 기개가 강직하여 구차하게 아첨하는 태도를 싫
어하였으며,사람들을 대놓고 꺾어 놓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총림
의 기강이 잡혔으니 이는 큰 법을 수호하는 자로서 당연한 일이
다.
17.청열(淸烈)암주의 입멸
청열(淸烈)암주는 천태(天台)사람으로 임안(臨安)여항현(餘杭
縣)에 있는 호서산(湖西山)멸씨암(滅氏庵)에 살았다.나아가 9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