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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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본래 모습을
                 어떻게 닮은꼴로 보여줄 수 있을까
                 살아 움직이는 것이 본래가 생겨남이 없는데
                 콧구멍은 여전히 입술 위에 걸려 있네.

                 自贊贊不出自盡
                 有箇本來相如何呈似人
                 活潑潑本無生鼻孔依然搭


               이 찬은 총림에 전해 오고 있으며 치절스님이 그의 어록에 발

            문(跋文)을 붙여 이미 간행하였다.




               16.월굴 청(月窟淸)선사의 출가와 수행



               월굴 청(月窟淸)선사는 복주 복청(福淸)사람이다.조금 장성하
            여 마을 사람 화장하는 광경을 보고서 “나는 부처가 되어서 뜨거

            운 불에서도 타지 않을 것이다”하니 부모들은 그 말을 의아하게
            생각하였다.14세에 부모에게 출가를 허락받고 호주(湖州)하산사
            (何山寺)를 찾아가니,복암(復庵)스님은 그가 큰그릇임을 알고서

            머리를 깎아 주고 비구계를 받도록 해주었다.그러나 오랫동안 머
            물러도 아무런 깨우침이 없자 잠시도 쉬지 않고 정진하던 중 어
            느 날 밤 승당의 유리등이 빛나는 것을 보고서 철저히 깨달아 게

            송을 지었다.



                 유리등불이 오르락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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