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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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老年來解放懷 兒孫更以酒相陪
只知好景長時在 不覺老從頭上來
이 송은 스승에게 비하여 부끄러움이 없는 글이다.예전에 낙
암스님이 개 엄실(開掩室)스님과 도반이 되어 송원스님에게 공부
하였는데 송원스님 또한 따끔한 가르침을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오묘한 경지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이는 훌륭한 스승과 벗이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해 주는 일로서 후학의 법이 되고 남
음 직하다.
19.세 구절의 게송으로 제자를 가르치다/
고월 조조(古月祖照)선사
한양군(漢陽軍)봉서사(鳳棲寺)의 고월 조조(古月祖照)스님은 동
천(東川)광안 조씨(廣安趙氏)집안에서 태어났으며,상보산주(祥甫
山主)에게 제자의 예를 갖추어 삭발 은사로 섬겼다.민첩하고 빠
른 견해로 강원을 돌아다닐 때 가는 곳마다 우뚝 드러났다.그러
던 어느 날 갑자기 공부해 왔던 것을 버리고 민 땅과 절강을 거쳐
긍당(肯堂)스님에게 귀의하여 ‘개에겐 불성이 없다[狗子無佛性]’는
화두를 명확하게 깨달았다.그 후 파암(破庵)스님의 문하에 들어갔
는데 파암스님이 눈을 치뜨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요사스런 여
우 혼령아!”라고 하니 파암스님이 그의 귀뺨을 한 차례 후려치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