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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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소의 울부짖는 소리 진동을 하고
노주와 등롱이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莫道西庵靜 鐵牛吼聲震
露柱與燈籠 點頭相共應
서암이 곤궁하다 하지 말아라
허공을 삼키고 다시 허공을 토해낸다
금속여래(金粟如來:유마거사의 전신)를 만나니
섣달에도 훈훈한 봄바람 부네.
莫道西庵窮 呑空復吐空
相逢金粟老 ⺼葛月 鼓 春 風
영은사의 주지를 지내던 중 뜻하지 않게 입적하였다.이에 동
간 탕한(東澗湯漢)이 제문을 지어 스님의 영전에 올렸다.
“동곡스님 그 자태 학 같은데 냉천(冷泉)에서 주지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세를 보이더니 급작스런 죽음이 웬 말입니까.내 비
록 스님을 안 지 얼마 안 되지만,스님은 입을 열면 진실을 토로
하고 정성스레 안부를 물었습니다.발길은 뜸했어도 마음만은 가
까웠는데 뜻하지 않게 보내 온 그 서찰은 옛 명필의 필적이었습
니다.이제 떠난다는 이별의 말씀을 넋잃고 보는데,한점 한점을
자세히 살펴보니 힘차고 빼어난 필치였습니다.도량을 헤아릴 수
없는 분이라서 삶과 죽음이 한결같겠지만 우리 범부의 마음으로
야 어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강호에 찬 눈이 가득한
데 여윈 말을 달릴 길 없어,한 묶음 향을 들고 선실에 찾아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