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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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를 표합니다.”
스님께서 도를 강론하고 서로 왕래하던 인물은 모두 벼슬 높은
사람들이었으니 이를 두고 ‘널리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25.욕쟁이 질여 담(蒺藜曇)선사
질여 담(蒺藜曇)선사가 처음 호주(湖州)보제사(普濟寺)에 머무
를 때 사찰이 황폐하여 마치 시골 여관과 같았으나 밤낮으로 보
살상을 마주하고 9년 동안 좌선하였다.후일 소주(蘇州)궁융사(穹
隆寺)의 주지가 되었는데 가풍이 매우 준엄하여 그 문하에 들어가
는 사람이 적었다.스님은 선실에서 항상 “내게 한마디가 있다”
하고는 납승들이 거기에 대해 말을 하든지 못 하든지 욕을 해주
었다.
그 당시 문하에 무준(無準)스님이 장주(藏主)로 있다가 스님의
뜻을 거슬러 쫓겨난 일이 있었는데,스님은 “그가 경산사(徑山寺)
의 주지가 되었을 때 나를 찾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후일
무준스님이 경산사의 주지가 되어 사찰을 보수하는 일로 오문(吳
門)지방에서 시주 행각하던 중 질여스님이 아직 호구사(虎丘寺)에
있다가 두 노스님이 서로 만나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