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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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반듯한 천성,민첩한 기용/북산 신(北山信)선사
복주 설봉사의 북산 신(北山信)선사는 복주(福州)사람이다.천
성이 반듯하고 기용이 민첩하여 그를 만나 보는 초학들이 그에게
응수할 때 낭패를 보는 일이 많았다.고산사(鼓山寺)에 있을 때 한
스님을 만나 그에게 물었다.
“요사이 어디서 왔는가?
“서선사(西禪寺)에서 왔습니다.”
“ 서선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시던가?”
“ 말에 떨어졌습니다.”
“ 그대는 그곳에서 무엇을 배워 왔는가?”
“ 오늘 뜻밖에도 스님의 비위를 거슬렸습니다.”
이에 북산스님이 주장자를 들어 후려치자 그는 주장자를 빼앗
아 들고 크게 웃고는 나가 버렸다.북산스님은 차 한 잔을 청하였
다.전하는 말에 의하면 노선(老宣)수좌가 그곳을 지나갔다고 한다.
처음 북산스님이 월굴(月窟)스님과 함께 절강을 지나는 길에
화장사에서 둔암(遯庵)스님을 찾아뵙고 공부하였는데 월굴스님이
먼저 깨쳤다.이에 북산스님은 둔암스님의 허락을 받은 후 고향으
로 돌아와 명 회실(明晦室)스님을 찾아뵙고 고산사에서 설법좌를
나눠 맡았다.장주(漳州)태수 조이부(趙以夫)가 그의 명성을 듣고
그를 남사(南寺)로 청하였으나 스님은 공이 헛소문을 들었다고 하
면서 겸손하게 사양하였다.이에 세 차례나 사람이 다녀간 후에야
마침내 개당을 하게 되었는데,동행 월굴스님을 위해 염향(拈香)을
하니 그 당시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