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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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下 207


               30.말 많은 요즘 납자들/고선 자경(枯禪自鏡)선사



               고선 경(枯禪自鏡)선사는 타고난 성품이 담박하여 아무것도 좋
            아하는 것이 없고 오직 납자들을 이끌어 주고 일깨워 주는 일만
            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한 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온 뜻은 무엇입니까?”
               이에 고선스님이 선상을 내려치고 말하였다.

               “요즘 사람들은,말은 다 하지만 모두 옛 선배의 경지에 이르
            지 못한다.그 이해득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가?”




               31.항우의 초상화에 붙인 글/치절 충(癡絶冲)선사



               치절 충(癡絶冲)선사는 일찍이 복주 설봉사에 주지해 달라는
            청을 받고 갔다.상서 진화(尙書陳韡)와는 평소 교분이 있었는데

            진상서는 스님을 그의 집으로 초빙하여 공양을 한 후 항우(項羽)
            의 초상화에 글을 써 주기를 청하니,스님은 그 자리에서 곧장 붓
            을 들어 써 내려갔다.



                 산을 뽑는 것은 힘이 아니고
                 세상을 뒤덮는 것은 기운이 아니다

                 팔천 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모의하여 강물을 건넜는데
                 사람들은 모두 ‘천하라는 큰그릇은
                 힘으로 다투어 얻어지는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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