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P. 216
216
“이 말은 은사 송원(松源)스님의 말씀과 너무나 닮았다.”
37.남옹 명(南翁明)선사의 발심과 수행
남옹 명(南翁明)선사는 처음 대중스님으로 있을 때부터 참선을
하겠다고 결심하였다.한번은 천태산 석교사(石橋寺)에 묵을 때 남
다른 승려를 만났는데 그가 불심(佛心)노스님을 찾아보도록 일러
주었다.태백산에 가서 성심으로 그의 법석에 참례했으나 선실에
서 입을 열었다 하면 꾸지람만 들었다.곰곰이 혼자 생각하다가
‘금생에 깨닫지 못하면 내생이 또 있겠지’라고 여겨지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턱을 적셨다.그 후 치둔(癡鈍)스님의 문하에 시자
로 있었는데 어느 날 만참(晩參)때 스님을 모시고 있던 중 범종
소리가 은은히 들렸다.이에 치둔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 종소리입니다.”
“ 소리가 귀 쪽으로 오는가,귀가 소리 쪽으로 가는가?”
옹선사는 갑작스런 물음에 당황하여 대답을 못 했다.치둔스님
의 꾸지람을 받고 식은땀이 온몸을 적시자 그때서야 비로소 중얼
거렸다.
“원래 절옹(浙翁)스님이 평소에 나를 꾸짖고 욕한 것은 모두 골
수에 사무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치둔스님은 평상시 그에게 백장스님의 여우 화두를 들도록 하
였는데,어느 날 치둔스님이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