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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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鴈湖山)으로 들어가 어느 도인과 함께 화전을 일구며 살았는데
그가 어떻게 입적했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39.눌당 변(訥堂辯)선사가 도반에게 보낸 게송
평강부(平江府)만수사(萬壽寺)눌당 변(訥堂辯)선사가 도반에게
게송을 보냈다.
원숭이와 자라의 우정을 뗄 수 없을 만큼이나
형제처럼 화기애애 모든 생각 다 잊다가
이야기 잘못되자 언제 그랬냐며
간장도 심장도 없는 놈이라고 욕지거리하네.
猿與黿交割不開 兄呼弟應似忘懷
及乎話到言肴訛處 却道心肝不帶來
그 당시에도 이 게송에 대하여 칭찬이 자자하였다.그 후 도량
에 들어가서도 제창하는 법문이 마치 비탈길에 둥근 탄환이 구르
듯 유창하였다.그는 진실로 암유(巖獃)의 아들이요 악농(岳聾)의
손자로서 선대에 욕을 끼치지 않은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