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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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41


            의 주지가 되었다.동암(東庵)스님의 법을 이어 사방에 이름이 났
            으며 얼마 후 항주(杭州)정자사(淨慈寺)의 주지를 맡았다.

               상당하여 법문을 하였다.
               “한 스님이 염관(塩官)에게 묻기를,‘무엇이 노사나불(盧舍那佛)
            본래 몸[노사나불은 천백억 개로 화신하는 부처님이다]입니까?’하니

            ‘나에게 물병을 가져와라’하였다.그 스님이 물병을 들고 가자,
            염관스님은 다시 그 자리에 갖다 두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염(拈)하였다.



                 염관의 8만 4천 개 땀구멍
                 구멍구멍이 모두 열려 있고
                 3백6십 뼈마디
                 마디마디 모두 끊기려 하는데

                 애석하다.이 중놈은 꿈을 꾸고 있구나.
                 塩官八萬四千毛竅 竅竅俱開
                 三百六十骨節 節節欲斷
                 可惜 這僧如夢相似



               상당하여 법문을 하였다.
               “동산(洞山)스님의 ‘여름 결제가 끝나고 그대들은 이쪽저쪽으로
            떠날 텐데,만리 저쪽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곳으로 가거라’하신

            말씀에 대하여 후일 유양(氵劉 陽 )암주는 ‘문 밖에만 나서면 모두 풀
            밭이다’하였고,대양(大陽)스님은 ‘문 밖에 나가지 않아도 넓고

            넓은 곳이지’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려주고는 이렇게 염(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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