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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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半載出師當古塞 將軍疋馬意崢嶸
                 不知打破重城了 空把牢關不放行


               대혜(大慧)스님은 이 게송을 듣고,“이 황룡(黃龍慧南)의 법손이

            우리 양기파(楊岐派)의 이치도 알고 있다”라고 하였다.
               진원(眞源)스님이 한번은 어느 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은 일대사 인연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셨는데 무엇이 일

            대사 인연인가?”
               아무 대답을 못 하자 다시 비유를 들어 그에게 말하였다.

               “조천문(朝天門)앞에 밝은 구슬이 하나 떨어져 있는데 수많은
            사람이 그 앞을 지나면서도 보지 못하다가 문득 어떤 이가 그것
            을 발견하고는 좋다고 소리치는 것과 같으니,이런 이치다.알겠

            느냐?”
               처음엔 항주(杭州)다복사(多福寺)에,그 뒤엔 승주(昇州)흥교사

            (興敎寺)와 명주(明州)향산사(香山寺)에 주지하였으니 이는 곧 천
            태산(天台山)만년사(萬年寺)설소 일촌승(雪巢一村僧)의 법제자이
            며 그가 설법한 종지는 모두 연원(淵源)이 있다. 설소별첩(雪巢別

            帖) 에 이런 기록이 있다.
               “인편에 너의 서신을 받고 임안부(臨安府)의 명으로 주지로 선
            임되어 세간으로 나가게 되었다 하니 반가웠다.이어 우리가 헤어

            진 후 새로 주지가 되었고 건강 또한 무고하다 하니 깊이 위안이
            되는 바이다.그 동안 장로사(長蘆寺)로 가는 길에 한 차례 만나
            보고 싶었으나 이미 절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고,게다가 사람

            들의 말에 다복사(多福寺)는 잠신성(潛新城)의 깊은 산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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