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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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야 비로소 지난날 목암(木庵)스님이 ‘입을 벌려 말하는
것은 혓바닥에 있는 것이 아니다’하신 말씀의 뜻을 알았노라.”
송원스님은 처주(處州)용천 오씨(龍泉吳氏)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대(蘇臺)징조사(澄照寺)에서 개법(開法)하였고,경원(慶元:1195
~1200)연간에는 영종(寧宗)의 칙명으로 영은사(靈隱寺)의 주지가
되었다.그의 가풍은 몹시 엄하였으므로 그 문하에서 큰그릇을 이
루지 못한 자는 거의 없었다.
아!송원(松源)파암(破庵)조원(曹源)만암(萬庵)스님이야말로
중봉(中峰:밀암스님의 탑소)의 도를 일으킨 분들이 아니겠는가.
17.지옹 상(止翁祥)선사의 대중법문
대매사(大梅寺)지옹 상(止翁祥)선사는 무용(無用淨全)스님의 법
제자이다.대중에게 다음과 같은 설법을 하였다.
“서암(瑞岩)스님의 설법은 자질구레하지 않아서 율극봉 금강권
을 세차게 휘두른다.그랬더니 당장에 누군가가 이를 받아 삼켜
버리고 또다시 정수리 위의 철추를 씹는다.”
이 말은 마치 그의 인품과 같이 진솔하다.또한 산사를 다스리
는 일도 남보다 훨씬 규모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