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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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55
당하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이에 대해 염(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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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스님 개당하여
대중을 위하여 힘을 다하고 있는데
삼성이 한 스님을 떠밀어내니
옛 동산에 춘색이 완연하다
보수스님이 한 대 때리니
예의 바른 줄 알 만한데
진주성 모든 사람 애꾸눈 되고
삼성스님은 계속해서 속마음을 들켰네
보수스님 법상에서 내려와 방장실로 돌아가니
천고에 총림의 표본이로다.
保壽開堂 爲衆竭力
三聖推出 故園春色
保壽便打 可知禮也
瞎却鎭州一城人眼
三聖重重露肝膽
保壽下座 便歸方丈
千古叢林 爲榜樣
그리고는 할을 한 차례 하고 나서 “이를 표본이라 부를 수 있
을까?”하였다.
*보수스님이 개당(開堂)하는 자리에서 삼성스님이 한 스님을 밀쳐냈다.보수스님이
삼성스님을 때리자 삼성스님이 말했다.“이런 식으로 학인을 지도하다가는 이 중
뿐만 아니라 진주성 사람들을 온통 다 눈멀게 하겠소.”보수스님은 주장자를 던
지고 방장실로 들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