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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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51
18.월림 사관(月林師觀)선사 회중의 탁발승
월림 관(月林師觀)선사의 회중에 탁발승이 하나 있었는데 구지
(俱胝)화상의 ‘일지(一指)’화두를 깨치고 말하기를,“내 늙었으니
다시 이 세상에 와야겠다”하고서 입적하였다.그 뒤 3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밤,월림(月林)스님이 호복(湖北)보본사(報本寺)에서
꿈을 꾸니 법회를 열고 구지(俱胝)화상의 화두를 이야기하는데 지
난날 그 탁발승이 한 손가락을 세우고 선실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튿날 아침 선실에서 간밤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때마침 고
봉 수(孤峯秀)화상이 손가락을 세우고 요사채에서 달려오고 있었
던 것이다.이에 월림스님은 옛 탁발승이 다시 이 세상에 온 것이
라며 감탄하였다.
19.스승의 말씀을 지키며 살다/복당 명(福唐明)수좌
복당(福唐)명(明)수좌(首座)의 법호는 적조(寂照)이다.오래 참
선을 하였고 성품이 총민하였으며 사명산(四明山)옥궤사(玉几寺)
에서 공수(空叟)스님을 오랫동안 시봉하였다.공수스님이 풍증으로
몇 년을 몸져눕자 시봉하던 제자들이 하나둘 그 곁을 떠났으나
적조스님은 더욱 부지런히 간호하였다.공수스님은 항상 적조스님
에게,“너는 복이 없는 사람이니 세상에 나아가 남들을 위하기엔
맞지 않다”고 말하였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감 절조(鑑絶照)스님을 위하여 고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