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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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53


            을 전하여 사양의 뜻을 표하고 가지 않았다.이에 조희정이 침향
            (沈香)을 공양하고 4구로 된 시 한 수를 보내 왔다.



                 산림에 묻힌 도인 불러도 예 오지 않으시니
                 늠름한 맑은 기상 찌든 속인을 깨우쳐 주네
                 태수로서 친히 도를 물을 길 막막하여
                 한 줌의 이 침향을 제자편에 보내오이다.
                 道人高臥挽不來 凜凜淸風起懦頹

                 太守無由親問道 瓣香聊寄小師回


               적조스님은 30여 년 간 헤진 이불 하나로 살면서도 경지는 뚜

            렷했다.스승의 예언을 따라 세간에 나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산림에서 고요한 경계에 편안히 머물러 끝내 변치 않았다.명예와
            지위를 다 부처와 조사를 파는 자들이 이러한 풍모를 듣는다면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마음이 생길 것이다.




               20.절옹 불심(浙翁佛心)선사가 여찬(如璨)스님에게 내린
                   법어



               절옹 불심(浙翁佛心)선사가 여찬(如璨)스님에게 설법하였다.
               “진짜 도인은 하루 스물네 시간 언제나 확실히 6근(六根)이 비

            어 있다.마치 오랑캐가 오면 오랑캐의 얼굴이 비치고 중국인이
            오면 중국인이 비치는 황제 헌원씨(軒轅氏)의 거울처럼 진여 열반

            보리 번뇌,그리고 세간의 허깨비 정욕 순역(順逆)시비,그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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