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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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57


                 정수리의 한쪽 눈은 마혜수라의 천안(天眼)이니
                 머무르고 떠남이 소반 위의 구슬 같구나.
                 萬里南來川藞苴 奔流度刃扣玄關
                 頂門翟攴瞎摩醯眼 去住還同珠走盤



               파암(破庵)스님이 기부(蘷府)와룡사(臥龍寺)에 살 때서야 비로
            소 법제자로 삼겠다는 서신을 받았는데,그 당시 밀암스님은 천동
            사(天童寺)에 살면서 육왕사(育王寺)불조(佛照)스님에게 말하였다.

               “원래부터 사천 승려는 도의가 있는지요?”
               “ 잠깐!스님이 알기에는 늦었지요.”

               밀암스님은 평소 사천 지방의 승려를 두려워하여 그의 문하에
            방부 들이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불조스님은 사천 지방의 승
            려를 좋아하여 그의 법당엔 사천 승려가 반이나 되었다.





               23.개로일(開爐日)설법/묘봉 희(妙峯喜)선사



               묘봉 희(妙峯喜)선사가 태주(台州)혜인사(惠因寺)에 주지할 때
            개로일(開爐日)*을 맞이하여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7)
               “취운(翠雲)의 전례에 따라 화로에 불을 지피는데 아무리 싸늘

            한 재를 뒤적여 봐도 불씨가 없구나.”
               불자(拂子)를 세우면서 말을 이었다.
               “마른 땔감을 들어올린다.”


            *개로일:선방에서는 10월 1일(음)부터 2월 1일까지 화로에 불을 지피는데 이때
              상당설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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