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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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59


            이다.처음 응암스님을 찾아뵈었을 때 ‘한밤중이 대낮 같다’는 화
            두를 주었는데 이를 들어 학승들에게 설법하였다.



                 도인들 서로 만나 행각할 것 없으니
                 온 누리가 한 고을이라
                 손 가는 대로 해나가니
                 온 누리가 털끝 하나에 들어감을 이제야 알았다오.
                 道人相見莫週遊 大地都盧是一州

                 信手拈來信手用 始知大地一毫收


               또다시 말하였다.



                 도인들 서로 만나 많은 말을 할 것 없으니
                 말 한마디로 전쟁도 평정할 수 있는 것을
                 시비득실 따위를 모두 버리면
                 무엇이 어떤지를 알 바 아니리.
                 道人相見勿哆哆 一句可以定干戈

                 得失是非都拈却 不知那事復如何


               스님은 보은사에 3년 동안 주지하였다.그의 성품은 꾸밈이 없

            었고,말 또한 곧아서 그에게 ‘백졸(百拙)’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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