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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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61
26.거미를 노래함/순암 정(淳庵淨)선사
순암 정(淳庵淨)선사의 ‘지주송(蜘蛛頌:지주는 거미)’은 다음과
같다.
있는 곳 까마득하나 용처는 가까우니
한 올의 거미줄에 하늘과 땅이 있네
그는 기민한 변화를 자랑하지 않고
중생의 명근(命根)을 끊어 주려 하네.
立處孤危用處親 一絲頭上定乾坤
渠儂不是誇機變 要與衆生斷命根
이 게송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읊어졌다.게다가 스님은 근검
절약으로 불필요한 일을 줄여 일하는 자를 괴롭히지 않았고,효순
노부(孝舜老夫)스님처럼 등불 켜고 마당 쓰는 일까지도 몸소 실천
하였다.
27.퇴암 도기(退庵道奇)선사의 대중법문
퇴암 기(退庵道奇)선사가 인 별봉(印別峯)스님을 찾아 경산(徑
山)에 갔을 때,별봉스님은 그가 오는 것을 보자마자 기뻐한 나머
지 선상에서 내려와 그를 맞이하고 다시는 대중에게 설법하지 않
았다.퇴암스님은 대중에게 방해가 될까 두려워 그 뒤로는 별봉스
님을 찾아가지 않고 금산사(金山寺)에 머물렀다.한번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