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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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처음에는 능엄경과 원각경과 기신론을 들었으나 그것을 버리

            고 떠나 성도(成都)소각사(昭覺寺)의 철암(徹庵)스님과 백수사(白
            水寺)의 이암(∴庵)스님에게 귀의하였다.다시 걸망을 꾸려 들고
            남쪽으로 내려와 먼저 경산(徑山)육왕사(育王寺)에서 대혜(大慧)스

            님을 뵈었고 그 후 동림사(東林寺)의 만암(萬庵)스님,장산(蔣山)의
            응암(應庵)스님을 찾아뵈었으며,천신만고 끝에야 비로소 평생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 말로 살펴보면 그의 일생은 고난으로 점철된 생애로서 쉽사
            리 도를 깨우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30.무제 요파(無際了派)선사의 상당법문과 게송



               경원부(慶元府)천동사(天童寺)의 무제 파(無際了派)선사는 불조

            (佛照)스님의 법제자로,건안 장씨(建安張氏)집안에서 태어났다.
            경원(慶元)4년(1198)상주(常州)보안사(保安寺)에서 개당법회를
            하였는데 상당하여 설법하였다.

               “말을 하면 공덕이 없어지지만 잘못해 놓고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잘못이다.이제부터는 제각기 자신의 허물만을 반성하

            고 남의 허물을 꾸짖지 말라.이 주장자가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니,
            철저히 살펴봐야겠다.”
               주장자를 내리치면서 말하였다.

               “내,내괘(內卦:六爻 중 아래 三爻를 말한다)는 이루었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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