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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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유년(1249)여름,석옹 옥(石翁玉)화상의 법회에서 원로
            스님들로부터 나암스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

            제는 겨우 이 찬시(贊詩)두 수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32.답변을 시험해 보려는 태도/금화사(金華寺)원(元)수좌



               금화사(金華寺)의 원(元)수좌는 강직하고 준엄한 성품을 지녔다.
            총림에서는 그를 오랫동안 참선한 스님이라고 하였으나 백운사(白
            雲寺)등암(等庵)스님을 뵙고서야 처음으로 큰 일을 깨치게 되었

            다.한 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마음이 부처다.”
               “ 무엇이 도입니까?”“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

               “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조주(趙州)스
            님께서 일렀느니라.”

               이 말을 듣고 모두 웃었다.그 후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남두성은 일곱이고 북두성은 여덟이다.”
               “ 무엇이 도입니까?”“센 불로 삼씨 기름을 달이는 것이다.”

               “ 달마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거북이 등에
            터럭이 몇 발이나 되는구나.”

               이 말을 전해 들은 자들이 모두 기뻐하였다.슬프다.이런 식으
            로 답변을 시험해 보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매몰시킬 뿐 아니
            라 선배의 가르침을 저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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