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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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71
대혜(大慧)스님은 마조(馬祖)스님처럼 많은 문도를 맞이하였는데
이제는 동암(東庵:德光)스님 문하가 가장 융성하다.
31.나암 조(螺庵肇)선사의 조사찬과 영정에 붙인 글
나암 조(螺庵肇)선사가 설봉사(雪峯寺)에 있을 때,어느 날 조사
(祖師:義存)를 찬하였다.
덕산스님 몽둥이 아래 통 밑이 쑥 빠진 듯하니
초파리의 눈알 속엔 넓은 천지 담겨 있네
동남지방 제일봉에 눌러앉으니
수많은 여울물이 시끄럽게 역류하네.
德山棒下桶底脫 蟭螟眼裏乾坤濶
坐斷東南第一峰 百川倒流鬧聒聒
또한 그의 영정에 스스로 글을 지었다.
어둔 절벽에 새 날지 않고 뱃전엔 눈 내리는데
연기 서린 대숲에는 원숭이 밤새 운다
재주 없는 산사람을 이상히 생각 마오
소 타고 강물 속의 하늘을 밟으니.
陰崖鳥滅槎頭雪 午夜猿啼竹外煙
莫怪住山無伎倆 騎牛踏破水中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