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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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69
시 외상(外象:六爻 중 위 三爻를 말한다)을 구해야 하겠다.”
다시 주장자를 세 차례 내려치고서 말하였다.
“풍천소축(風天小蓄)이 택풍대과(澤風大過)로 변하였구나.”*
9)
다시 주장자를 한 차례 내려친 후 법상에서 내려왔다.
처음 밀암(密庵)스님의 법석(法席)에 갔을 때 마침 종이로 오려
만든 탑이 있었다.이에 밀암스님은 장난 삼아 게송을 짓도록 하
니 무제스님은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앉은자리에서 칼을 놀려 종이를 재단하니
7층 부도 이리저리 손 따라 쌓아지네
가소롭다.말 많은 탐원(眈源)늙은이
소상강 남녘 청담 북쪽에 시체를 뒹굴리도다.
當陽拈起剪刀裁 七級浮圖應手回
堪笑耽源多口老 湘南潭北露尸骸
이 게송을 보고 대중이 모두 감복하였다.
뱃사공 선자(船子:德誠)스님을 찬하는 글을 지었다.
세 치 거리에 낚싯바늘 하나의 노에
수많은 털구멍이 섬짓섬짓 솟구친다
두 손으로 친히 건네주시나
요는 그 스스로 머리 끄덕여야 하리.
*64괘 중 풍천소축(風天小蓄)은 하늘이 아래 있고 바람이 위에 있는,조금 저축하
여 아직 움직이지 않는 상(象),택풍대과(澤風大過)는 바람이 아래 있고 못이 위에
있는,너무나 성대한 상(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