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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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75


               이어서 말하였다.
               “뒷날 노승을 저버리지 말라.”

               “ 지금도 기대에 어긋난 바 적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30년 후에 이 이야기가 크게 퍼질 것이다.”
               “ 통곡에 원통함과 괴로움을 더하여 주시렵니까?”

               귀봉사의 주지가 되어 회암스님의 법을 이었으며,그 후 여섯
            차례 자리를 옮겼고 황제의 명을 받고 경산사(徑山寺)의 주지가
            된 지 14년 만에 입적하였다.

               아!몽암스님은 회암스님의 문하에서 그의 뒤를 빛낸 사람이다.
            이는 마치 조과(鳥窠)스님이 회통(會通)시자를 만난 것과 같아서
            세 번씩 아홉 번씩 찾아가는 수고가 없었던 것이다.*비록 스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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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가 만나는 인연은 숨고 드러남이 하나라 하지만 마치 허공에
            도장을 찍어도 아무런 흔적이 없는 듯하니,이는 굳은 의지로 용

            맹정진을 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발원한 증험이 아니겠는가?




               34.행각하고 참선하고/소옹 묘감(笑翁妙堪)선사



               소옹 감(笑翁妙堪)선사가 처음 사방으로 돌아다니던 중,명주
            (明州)태백사(太白寺)에 이르니,무용(無用淨全)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행각승(行脚僧)인가,유산승(遊山僧)인가.”
               “ 행각승입니다.”
               “ 무엇을 행각이라 하느냐?”


            *설봉스님이 동산스님을 뵙기 위해 여러 번 찾아갔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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