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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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77
님에게 물었다.
“저 같은 사람도 참선을 할 수 있습니까?”
“ 사람마다 각기 분수가 있습니다.”
“ 마음이 부처라고 하는데 마음도 부처도 아닌 것은 무엇입니
까?”
“ 밤길은 허락하지 않겠으니 날이 밝거든 찾아오시오.”
그 후 유학사는 이 인연으로 불법에 마음을 두게 되었다.
자목스님은 후일 설봉산(雪峯山)에 머무르면서 방장실에서 학
인들에게 물었다.
“내게 법문이 있노라.”
한 스님이 ‘말씀해 주십시오’하자 자목스님은 주장자로 후려
쳐서 내쫓았다.이렇게 학인을 지도했으니 기연이 맞는 자가 드물
었다.
36.정진과 법문 속에 보내는 노년/묘봉 지선(妙峯之善)선사
묘봉 선(妙峯之善)선사가 항주(杭州)영은사(靈隱寺)에 주지하고
있을 때,재상 청산 정공(靑山鄭公)이 천동사(天童寺)에 자리가 비
었다고 스님에게 그곳에 갈 것을 청하자 이에 “이제 80이 넘은
고령으로서 쉬지 않고 밤길을 갈 수 있겠는가?”라고 답하고 게송
두 수를 지어 사양하는 뜻을 전하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