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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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남방을 두루 다녔네
                 스산한 바람결에 차가운 달빛
                 그리고 안개 자욱한 아득한 물결
                 손가락 퉁길 만한 찰나

                 비로봉 누각의
                 양 문이 활짝 열어 젖혀지니
                 진진찰찰(塵塵刹刹)이 그대로 드러나고
                 일체법이 완전하고 항상하여라
                 이 모두 꿈속의 경계라

                 깨어 보면 만면에 부끄러움뿐
                 되돌아와 또다시 마정수기 만났으니
                 이는 곧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童子纔生

                 河沙福聚
                 凜然氣宇如王
                 覺城東際
                 智願已全彰
                 展轉參尋知識
                 不移寸步

                 歷遍南方
                 無窮事
                 風高月冷
                 煙水渺茫茫

                 一聲彈指處
                 毘盧樓閣
                 門戶盡開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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